예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걷던 길인데 요즘 들어 방향을 바꿀 때 몸이 휘청거리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 난간부터 찾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바닥의 작은 턱에 발이 걸려 넘어질 뻔하거나 한쪽 발로 바지를 입는 일이 예전보다 어려워졌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이런 변화가 생기면 흔히 “나이가 들었으니 균형감각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지”라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근력과 반응속도, 시력과 신체 기능 등이 변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균형을 잡는 능력은 한 가지 기능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근육과 관절뿐 아니라 눈으로 보는 정보, 귀 안쪽의 평형기관, 신경계, 혈압, 복용하는 약까지 여러 요소가 함께 작용합니다. 따라서 최근 들어 자주 휘청거리거나 넘어질 뻔하는 일이 늘었다면 단순히 나이 탓으로 넘기기보다 무..
골밀도 검사를 받고 결과지를 보면 T-score -1.3, -1.8, -2.6처럼 마이너스가 붙은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숫자가 낮을수록 골밀도가 낮다는 정도는 짐작할 수 있지만 막상 자신의 결과를 보면 여러 궁금증이 생깁니다. -1.5면 골다공증일까? -2.5는 어떤 의미일까? 허리와 고관절의 수치가 서로 다르면 어느 것을 봐야 할까? 골밀도 결과는 숫자 하나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어느 부위를 측정했는지, 나이와 성별은 어떤지, 이전에 골절을 경험했는지, 다른 골절 위험요인은 없는지까지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골다공증이라는 질환 자체를 다시 설명하기보다 골밀도 검사 결과지를 받았을 때 어떤 숫자를 어떻게 이해하면 되는지에 집중해 보겠습니다. 1. T-score는 실제 골밀도를 비교해서 보여..
저는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진단받은 뒤 10년째 처방받은 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있습니다. 금연도 10년째 유지하고 있습니다.그런데도 마음 한편에는 늘 뇌졸중에 대한 걱정이 있습니다. 아버지가 고혈압을 앓다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신 일을 가까이에서 겪었기 때문입니다.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관리하고 담배를 끊는 것은 뇌졸중 위험을 낮추기 위해 제가 계속해야 할 중요한 관리입니다. 하지만 약을 잘 먹고 금연을 유지한다고 해서 앞으로의 뇌졸중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그래서 이전에 뇌졸중에 관한 글을 작성하면서 한 가지 검사가 궁금해졌습니다. 바로 경동맥 초음파입니다. 목의 경동맥은 뇌로 혈액을 보내는 중요한 혈관입니다. 그렇다면 저처럼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오래 관리하고 있고 가족의 뇌졸중을 경험한 사람은..
C형 간염이라고 하면 황달이나 심한 피로처럼 눈에 띄는 증상이 먼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하지만 C형 간염은 감염 초기뿐 아니라 만성으로 진행된 뒤에도 오랫동안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C형 간염에서 중요한 질문은 “어디가 아픈가?”보다 “감염 여부를 검사로 확인했는가?”에 가깝습니다.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감염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고, 만성 감염이 지속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간 손상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알아둘 점이 있습니다. 건강검진에서 ‘C형 간염 항체 양성’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바로 현재 C형 간염에 감염돼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항체검사와 현재 감염을 확인하는 검사는 역할이 다릅니다. 이번 글에서는 C형 간염의 모든 내용을 나열하기보다 왜 증..
60대 이후에는 예전보다 쉽게 피곤하거나 걷는 속도가 느려지고, 감기나 몸살을 앓은 뒤 회복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를 모두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나이가 드는 과정인 노화와 몸의 여러 기능이 떨어져 작은 스트레스에도 쉽게 흔들리는 노쇠는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노쇠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몇 살인지가 아닙니다.예전의 나와 비교해 체력과 활동량, 식사와 체중, 걷기와 일상생활 기능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또한 60세가 노쇠가 시작되는 의학적 경계선이라는 뜻도 아닙니다.같은 70대나 80대라도 활동성과 기능 상태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 ‘60대부터’라고 표현한 이유는 노쇠가 많이 진행된 뒤 대응하기보다, ..
가만히 있는데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가슴속에서 쿵 하고 내려앉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심장이 벌렁거린다”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맥박이 한 번씩 건너뛰는 것 같다고 표현합니다.이런 느낌을 흔히 두근거림 또는 심계항진이라고 합니다. 두근거림이 있다고 모두 부정맥인 것은 아닙니다. 운동이나 스트레스, 카페인, 음주, 일부 약물처럼 일상적인 요인으로도 나타날 수 있고, 갑상선 기능 이상이나 전해질 이상 등 심장 밖의 원인이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반면 심방세동을 비롯한 실제 부정맥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심장이 두근거렸다”는 사실 하나가 아닙니다.어떻게 뛰는 것처럼 느껴졌는지, 언제 시작됐고 얼마나 지속됐는지, 함께 나타난 증상이 있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