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 이 글은 2026년 9월 6일 UPDATE 되어 글의 일부 내용을 수정하였습니다.
40대 초반 사업을 시작하면서 제 체중은 한때 92kg까지 늘었습니다.
고객을 만나는 일이 많아지면서 저녁 회식과 술자리가 반복됐고 운동은 자연스럽게 뒤로 밀렸습니다. 처음에는 늘어난 뱃살을 외모의 변화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건강검진에서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함께 진단받았고, 이후 약을 복용하며 관리한 지 약 10년이 됐습니다.
최근에 작성한 「40대 뱃살이 잘 빠지지 않는 이유, 내장지방부터 대사·스트레스와 생활습관 관리까지」에서 중년 이후 뱃살과 내장지방, 대사 변화, 스트레스와 생활습관 문제를 별도로 자세히 다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같은 내용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대신 제가 92kg까지 체중이 늘었던 경험을 돌아보면서 한 가지 궁금증을 중심으로 다시 정리했습니다.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때 비만치료제는 언제 고려할 수 있으며, 약을 사용한다면 생활습관 관리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것일까요?
1. 복부비만을 볼 때 체중보다 허리둘레도 함께 확인하는 이유

복부에 지방이 많다고 해서 눈으로 내장지방의 양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복부지방에는 피부 아래에 쌓이는 피하지방과 복강 안 장기 주변에 축적되는 내장지방이 있으며, 내장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는 인슐린 저항성과 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및 심혈관질환 위험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내장지방을 확인하기 위해 모든 사람이 복부 CT를 찍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상적인 건강관리에서는 체중과 BMI뿐 아니라 허리둘레를 함께 살펴보는 방법이 현실적입니다.
저도 40대 당시에는 체중계의 숫자만 봤습니다.
“92kg까지 늘었으니 살을 빼야겠다.”
그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체중이 늘었다는 사실 자체뿐 아니라 허리둘레가 늘면서 혈압과 혈중 지질 같은 대사 건강이 어떻게 변하고 있었는지 함께 살펴봤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미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같은 질환이 있거나 건강검진에서 관련 수치가 계속 나빠지고 있다면 단순히 ‘배가 나왔다’는 미용상의 문제로만 접근할 필요는 없습니다.
2. 생활습관을 바꾸는데도 체중이 줄지 않는다면 의지가 부족한 것일까
과거에는 저도 비만 관리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먹는 것을 줄이고 운동을 많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식사와 신체활동은 지금도 비만 관리에서 중요합니다.
하지만 비만은 단순히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닙니다. 유전적 요인, 환경, 식생활, 신체활동, 수면, 약물, 건강 상태 등 여러 요인이 체중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WHO도 비만을 만성적이고 재발할 수 있는 질환으로 보고 있으며,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도 건강한 식사와 신체활동을 포함한 포괄적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운동했는데 살이 안 빠졌으니 의지가 부족하다’ 거나 반대로 ‘약만 사용하면 생활습관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두 가지 생각 모두 실제 비만 관리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저 역시 지금은 단기간에 체중계 숫자를 크게 떨어뜨리는 것보다 지속할 수 있는 생활습관과 필요한 치료를 함께 생각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3. 위고비와 마운자로, 같은 비만치료제라고 보면 될까

최근 몇 년 사이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대표적으로 많이 알려진 성분이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와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입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 작용제이고, 티르제파타이드는 GIP와 GLP-1 수용체에 함께 작용하는 약물입니다.
또한 제품마다 허가 목적과 사용 기준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요즘 유행하니까 뱃살을 빼기 위해 한번 맞아볼까’ 정도로 접근할 약은 아닙니다.
비만치료제는 체중과 BMI, 비만 관련 동반질환, 기존 치료, 복용 중인 약, 부작용과 금기사항 등을 의료진이 함께 평가한 뒤 결정해야 하는 의학적 치료의 한 방법으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4. 비만치료제는 ‘의지가 부족한 사람이 쓰는 약’도 ‘쉽게 살 빼는 주사’도 아닙니다
저는 이전에는 비만치료제를 두고 “약은 버팀목이지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지나치게 단순한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비만이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라면 의학적 기준에 해당하는 사람에게 약물치료 역시 정식 치료의 한 부분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약을 사용하는 동안에도 건강한 식생활과 신체활동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이것을 ‘생활습관을 제대로 못 바꾼 사람이 결국 약을 쓰는 것’으로 볼 이유도 없습니다.
생활습관 관리와 약물치료는 서로 경쟁하는 방법이 아니라 개인의 비만 정도와 건강 위험에 따라 함께 고려할 수 있는 치료 방법입니다.
저는 비만치료제를 사용해 본 경험은 없습니다.
따라서 이 글에서 특정 약의 체중감량 효과를 제 경험처럼 평가하거나 어떤 제품을 추천하지는 않겠습니다.
제가 경험으로 말할 수 있는 부분은 92kg까지 체중이 늘었던 시기와 그 이후 고혈압·이상지질혈증을 관리하면서 생활습관을 바꿔온 과정까지입니다.
5. 그렇다면 비만치료제는 어떤 경우에 의료진과 상의할 수 있을까
비만치료제는 ‘배가 조금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사용하는 약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체질량지수(BMI)와 비만 관련 건강문제를 함께 고려해 약물치료 대상 여부를 판단합니다. 다만 구체적인 처방 기준과 사용할 수 있는 약은 국가별 허가사항과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부 만성 체중관리 치료제는 성인에서 BMI 30kg/㎡ 이상인 비만, 또는 BMI 27kg/㎡ 이상이면서 고혈압·이상지질혈증·제2형 당뇨병 같은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 등을 대상으로 허가돼 있습니다.
참고적으로 체질량지수(BMI)는 몸무게(kg)를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계산됩니다.(예: 신장 170 cm, 체중 70 kg인 사람의 체질량지수는 24.2 (=70 kg/ (1.7 m)^2)입니다.
그러나 이 숫자만 보고 스스로 ‘나는 약을 써도 된다’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현재 체중과 허리둘레뿐 아니라 혈압, 혈당, 지질 수치, 복용 중인 약, 과거 병력, 체중 증가의 원인, 이전에 시도한 관리 방법 등을 의료진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만치료제 역시 오심·구토·설사·변비 등 위장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약제에 따라 주의사항과 금기사항이 다릅니다. 일부 약제에는 담낭질환이나 췌장염 등에 관한 주의가 포함돼 있습니다.
따라서 인터넷에서 체중감량 효과만 비교하기보다 “내 건강 상태에서 약물치료의 이득과 위험은 무엇인가?”를 의료진에게 묻는 것이 먼저입니다.
6. 약을 사용하면 생활습관 관리는 필요 없어질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비만치료제는 일반적으로 건강한 식사와 신체활동을 포함한 생활습관 관리와 함께 사용하는 치료로 안내됩니다.
다만 여기서 생활습관 관리를 ‘무조건 적게 먹고 매일 힘들게 운동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한꺼번에 모든 것을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예전에는 저녁이면 습관적으로 과자를 먹곤 했는데 방울토마토처럼 다른 간식으로 바꿔보기도 했고, 쉬는 날에는 빠르게 걷는 운동을 이어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개인적인 방법이 모든 사람에게 정답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느낀 것은 오랫동안 반복할 수 없는 완벽한 계획보다 내 생활에서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변화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약물치료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생활습관만으로 버텨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반대로 약을 사용한다고 해서 식사와 활동, 수면 등 장기적인 건강관리가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7. 자주 묻는 질문
Q. 생활습관을 바꿔도 체중이 잘 줄지 않으면 비만치료제를 고려해도 될까요?
생활습관을 꾸준히 실천했는데도 체중 관리가 어렵고 비만 관련 건강문제가 있다면 의료진과 약물치료 필요성을 상담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체중이 잘 줄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특정 약을 선택하기보다는 BMI, 허리둘레, 혈압·혈당·지질 수치, 복용 중인 약, 과거 병력 등을 함께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비만치료제를 사용하다 중단하면 체중이 다시 늘 수 있나요?
그럴 수 있습니다. 비만은 장기간 관리가 필요한 경우가 많고, 약물치료를 중단한 뒤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사례도 보고돼 있습니다. 따라서 약을 사용할 때도 장기적인 식사와 신체활동, 수면, 체중 관리 계획을 함께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을 중단하거나 변경할 때는 임의로 결정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Q.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사람도 비만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나요?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일부 비만치료제는 일정 BMI 이상이면서 이러한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성인을 치료 대상으로 포함하기도 합니다. 다만 현재 복용 중인 약, 혈압 상태, 당뇨병 여부, 다른 질환과 금기사항 등을 의료진이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8. 오늘부터 한 가지 실천 — 체중 말고 허리둘레도 한번 재보겠습니다
이번 글에서 한 가지만 실천한다면 저는 체중계에 올라가는 것보다 허리둘레를 함께 측정해 기록하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체중만으로는 지방이 어느 부위에 분포하는지 충분히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만 허리둘레 역시 CT처럼 내장지방의 양을 직접 측정하는 검사는 아닙니다. 복부비만과 대사 위험을 살펴보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간단한 지표 중 하나라고 이해하면 좋습니다.
오늘 허리둘레를 한번 재고 날짜와 함께 기록해 두면 됩니다.
그리고 몇 달 뒤 다시 측정했을 때 단순히 ‘몇 kg 빠졌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체중과 허리둘레, 혈압·혈당·지질 같은 건강지표가 함께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저도 40대에 체중이 92kg까지 올라갔을 때 이런 기록을 시작했더라면 제 몸의 변화를 조금 더 일찍 심각하게 받아들였을 것 같습니다.
9. 마무리
복부비만을 관리하는 목적은 단순히 배를 평평하게 만드는 데 있지 않습니다.
저에게도 40대의 체중 증가가 단순한 외모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이후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진단받고 오랫동안 관리하면서 체중과 허리둘레를 혈압·콜레스테롤·혈당 같은 대사 건강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최근에는 비만치료제가 중요한 치료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따라서 비만치료제를 ‘쉽게 살을 빼는 주사’라고 가볍게 보는 것도, 반대로 ‘의지가 부족한 사람이 사용하는 약’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생활습관으로 관리할 부분은 꾸준히 관리하되,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의료진과 치료 방법을 함께 결정하는 것.
제가 지금 다시 복부비만을 공부하면서 내린 결론은 여기에 가깝습니다.
중년 이후 뱃살이 잘 빠지지 않는 이유와 내장지방·대사·스트레스·생활습관의 관계가 궁금하다면 별도로 작성한 「40대 이후 뱃살이 잘 빠지지 않는 이유, 내장지방과 생활습관에서 확인할 것」에서 이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필자의 체중 증가와 고혈압·이상지질혈증 관리 경험, 공개된 의학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일반적인 건강정보입니다. 비만치료제의 처방 여부와 종류는 개인의 BMI, 동반질환, 복용 중인 약물과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자료
- World Health Organization(WHO) — Obesity and GLP-1 therapies
-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FDA) — Chronic Weight Management Medication Information
- 국내 비만 및 체중관리 관련 진료지침·공공 건강정보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비만 과련 자료
'중장년 건강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장모님 치매를 돌보며 알아본 알츠하이머 신약, 레켐비·키선라는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 (1) | 2026.07.10 |
|---|---|
| 장모님 치매를 겪고 다시 알아본 치매 예방, 지금 바꿀 수 있는 위험요인은? (0) | 2026.07.10 |
| 심근경색은 왜 생길까? 고혈압·이상지질혈증 10년 관리하며 다시 알아본 원인과 치료 (0) | 2026.07.09 |
| 고혈압 예방, 10년째 혈압약을 먹는 제가 진단 전으로 돌아간다면 바꿀 3가지 (0) | 2026.07.09 |
| 뇌졸중 위험요인과 응급신호, 고혈압을 관리하며 제가 꼭 기억하는 것 (0) | 2026.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