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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서 있거나 많이 걸은 날에는 다리가 무겁고 붓기도 합니다. 특히 양쪽 다리가 비슷하게 붓는다면 피로나 생활습관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한쪽 다리가 평소와 다르게 붓고 아프거나 열감까지 느껴진다면 조금 다르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리 부종과 통증을 일으키는 혈관질환 가운데 하지정맥류와 심부정맥혈전증(DVT)은 모두 정맥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하지정맥류는 주로 정맥의 벽이나 판막 기능이 약해져 혈액이 고이고 역류하는 문제이고, DVT는 다리 깊은 곳의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두 질환은 다리가 붓고 아프다는 점에서는 비슷해 보이지만 증상이 나타나는 방식과 위험성, 필요한 검사와 치료가 다릅니다.
특히 DVT는 혈전이 폐로 이동해 폐색전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하지정맥류와 구별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다리에 이상이 생겼을 때 무엇을 먼저 살펴봐야 할까요?
1. 하지정맥류는 ‘정맥이 늘어나는 문제’, DVT는 ‘혈전이 막는 문제’입니다
다리의 정맥은 혈액을 다시 심장 쪽으로 올려 보내야 합니다. 이때 정맥 안의 판막은 혈액이 아래쪽으로 다시 흐르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하지정맥류는 이러한 정맥 벽이나 판막이 약해지면서 혈액이 고이거나 역류하고 정맥이 늘어나고 구불구불해지는 질환입니다. 피부 바로 아래에서 파랗거나 보랏빛 혈관이 튀어나와 보이기도 합니다.
반면 심부정맥혈전증은 피부 가까이에 보이는 정맥의 문제가 아니라 다리 깊은 곳에 있는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DVT는 겉으로 튀어나온 혈관이 보이지 않아도 생길 수 있습니다.
두 질환을 단순히 ‘다리 혈액순환이 나쁜 것’으로 묶어 생각하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2. 서 있으면 무겁고 붓는 하지정맥류, 갑자기 달라진 한쪽 다리는 DVT 확인

하지정맥류에서는 피부 아래로 굵고 구불구불한 정맥이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리가 무겁거나 쑤시고 붓는 느낌, 정맥 주변의 가려움이나 화끈거림, 피부색 변화, 야간 다리경련 등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증상이 심해지고, 누워 있거나 다리를 올리면 편해지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DVT는 양상이 다릅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영향을 받은 다리의 부종, 원인을 설명하기 어려운 통증이나 압통, 열감, 피부가 붉어지거나 색이 변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평소 없던 한쪽 다리의 부종과 통증이 비교적 갑자기 생기고 열감이나 피부색 변화까지 동반된다면 하지정맥류라고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DVT 여부를 의료기관에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한쪽 다리가 붓는다는 사실만으로 DVT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DVT가 있어도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3. 두 질환의 차이는 이렇게 비교해 보세요
| 확인할 점 | 하지정맥류 | 심부정맥혈전증(DVT) |
| 문제가 생기는 곳 | 주로 피부 가까운 정맥 | 다리 깊은 정맥 |
| 주된 문제 | 정맥 판막·벽 기능 저하와 혈액 역류·정체 | 정맥 안에 혈전 형성 |
| 나타나는 양상 | 비교적 서서히 진행하는 경우가 많음 | 비교적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날 수 있음 |
| 부종 | 오래 서거나 앉아 있을 때 심해질 수 있음 | 영향을 받은 다리가 붓는 것이 대표적 |
| 통증·불편감 | 묵직함, 쑤심, 화끈거림 등 | 원인을 설명하기 어려운 통증·압통 |
| 피부·온도 | 튀어나온 정맥, 가려움, 피부색 변화 가능 | 열감·발적 또는 피부색 변화 가능 |
| 다리를 올렸을 때 | 증상이 완화될 수 있음 | 이것만으로 DVT 여부를 판단할 수 없음 |
| 특히 주의할 점 | 피부궤양이나 정맥 출혈 등 | 폐색전증으로 진행할 위험 |
이 표는 자가진단표가 아닙니다.
독자가 기억해야 할 핵심은 겉으로 혈관이 보이는지 한 가지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이 언제 시작됐는지, 한쪽 다리에 나타나는지, 갑자기 달라졌는지, 열감이나 통증이 함께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하지정맥류와 DVT는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최근 수술·입원·장시간 움직이지 못했다면 DVT 위험요인도 알려주세요
DVT가 의심될 때는 다리 모양만 보는 것이 아니라 최근 어떤 상황이 있었는지도 중요합니다.
특히 입원이나 수술 후 오랫동안 움직이지 못했거나, 깁스 등으로 움직임이 제한됐거나, 장거리 이동처럼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있었던 경우에는 진료할 때 반드시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장시간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은 혈류를 느리게 만들어 DVT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장거리 이동도 다른 위험요인이 함께 있을 때 혈전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진료를 받을 때는 단순히 “다리가 부었습니다”라고 말하기보다 언제 시작됐는지 + 한쪽인지 양쪽인지 + 통증과 열감이 있는지 + 최근 오래 움직이지 못한 일이 있었는지를 함께 설명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5. 병원에서는 두 질환을 어떻게 구별할까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증상만으로 두 질환을 완전히 구별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정맥류가 의심되면 의료진은 다리의 정맥 상태와 증상, 생활습관 등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이중초음파(duplex ultrasound)를 이용해 혈류와 정맥의 상태를 평가합니다.
DVT도 증상과 위험요인을 먼저 확인한 뒤 필요에 따라 혈액검사와 초음파 등을 이용해 혈전 여부를 평가합니다.
특히 DVT가 의심된다면 하지정맥류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보다, 우선 의료진의 진료를 통해 현재 혈전이 있는지 평가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DVT에서 생긴 혈전이 폐로 이동하면 폐색전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6. 치료 목적도 서로 다릅니다
하지정맥류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생활습관 관리나 압박요법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경화요법, 레이저나 고주파를 이용한 정맥 내 치료 등으로 문제가 되는 정맥을 폐쇄하는 방법도 사용됩니다. 치료의 주요 목적은 통증과 부종 같은 증상을 줄이고 정맥류 악화와 피부궤양·출혈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DVT는 치료 방향이 다릅니다. 혈전이 더 커지거나 새로운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고, 혈전이 폐로 이동해 폐색전증을 일으키는 위험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DVT가 확인되면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항응고 치료 등이 시행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두 질환은 모두 정맥에서 발생하지만 치료해야 하는 이유와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구별이 중요합니다.
7. 다리가 아프다고 모두 정맥 문제는 아닙니다
여기서 하나 더 알아둘 혈관질환이 있습니다. 말초동맥질환(PAD)입니다.
하지정맥류와 DVT는 정맥 문제이지만 말초동맥질환은 심장에서 다리로 혈액을 보내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혈류가 부족해지는 질환입니다.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가 간헐적 파행입니다. 걸을 때 종아리·허벅지·엉덩이 등에 통증이나 경련, 피로감이 생기고 걸음을 멈추고 쉬면 좋아지는 양상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오래 서 있으면 다리가 무겁고 붓는다 → 하지정맥류의 양상과 비교
한쪽 다리가 갑자기 붓고 아프며 뜨겁다 → DVT 여부를 신속히 확인
걸으면 반복적으로 종아리가 아프고 쉬면 좋아진다 → 말초동맥질환 가능성을 확인
이 정도로 차이를 기억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다만 이 세 가지 역시 스스로 질환을 확정하기 위한 기준은 아닙니다.
말초동맥질환이 의심되면 병력과 진찰에 더해 발목상완지수(ABI)가 대표적인 검사로 사용됩니다.
8. 다리 부종과 함께 숨이 차거나 가슴이 아프다면 바로 확인해야 합니다

DVT를 하지정맥류와 반드시 구별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다리 깊은 정맥에 생긴 혈전 일부가 떨어져 폐로 이동하면 폐색전증(PE)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폐색전증에서는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평소보다 빠르거나 불규칙한 심장박동, 깊게 숨을 쉬거나 기침할 때 심해지는 흉통, 객혈, 심한 어지럼이나 실신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리가 붓고 아픈 상태에서 갑자기 숨이 차거나 가슴이 아픈 증상까지 생겼다면 즉시 의료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9. 다음에 다리가 붓는다면 이 다섯 가지를 확인해 보세요
이 글을 읽고 질환 이름만 기억하기보다는 다음 다섯 가지를 기억해 두는 편이 실용적입니다.
① 한쪽인가, 양쪽인가
평소와 다르게 한쪽만 붓는지 확인합니다.
② 언제부터 시작됐는가
서서히 생긴 변화인지 갑자기 시작된 변화인지 기억해 둡니다.
③ 통증·압통·열감이 있는가
붓기 외에 어떤 변화가 함께 나타나는지 살펴봅니다.
④ 무엇을 할 때 심해지는가
오래 서 있을 때인지, 걸을 때인지, 다리를 올리면 좋아지는지 확인합니다.
⑤ 최근 움직임이 줄어든 일이 있었는가
수술·입원·깁스·장거리 이동 등 오랫동안 움직이지 못한 상황이 있었는지 정리합니다.
이 다섯 가지를 휴대전화에 기록해 두면 증상이 반복됐을 때 다시 비교할 수 있고, 진료를 받을 때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정맥류와 DVT는 모두 다리가 붓고 아플 수 있지만 발생 과정과 위험성, 치료 방향은 다릅니다.
특히 평소와 다른 한쪽 다리 부종과 통증·열감이 나타났다면 단순 피로나 하지정맥류라고 넘기지 말고 DVT 가능성을 의료진에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대로 오래 서 있을수록 다리가 무겁고 붓고 피부 아래 정맥이 두드러진다면 하지정맥류의 양상과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걸을 때마다 종아리가 아프고 쉬면 호전되는 양상이 반복된다면 정맥이 아니라 말초동맥질환이라는 다른 방향도 확인해야 합니다.
“어디가 아픈가”뿐 아니라 “언제 시작되고 무엇을 할 때 달라지는가”를 기록하는 것이 다리 혈관질환을 구별하는 첫 번째 단서가 됩니다.
※ 이 글은 하지정맥류, 심부정맥혈전증 및 말초동맥질환에 대한 일반적인 건강정보입니다. 증상만으로 질환을 진단할 수 없으며, 갑작스러운 한쪽 다리 부종·통증이나 호흡곤란·흉통 등 위험신호가 있다면 신속한 의료 평가가 필요합니다.
참고자료
CDC, About Venous Thromboembolism (Blood Clots)
https://www.cdc.gov/blood-clots/about/
CDC, Testing and Diagnosis for Venous Thromboembolism
https://www.cdc.gov/blood-clots/testing-diagnosis/
NHLBI, Varicose Veins
https://www.nhlbi.nih.gov/health/varicose-veins
American Heart Association, 2024 Guideline for the Management of Lower Extremity Peripheral Artery Disease
https://professional.heart.org/en/science-news/2024-guideline-for-the-management-of-lower-extremity-peripheral -artery-disease/top-things-to-k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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