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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이나 당뇨병으로 매일 약을 먹고 있는데, 허리가 아파 정형외과에서 진통제를 처방받거나 감기 때문에 약국에서 약을 구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새로 받은 약이 평소 먹던 약과 겹치지는 않는지, 함께 복용해도 괜찮은지 궁금해집니다.
특히 50대 이후에는 여러 질환을 관리하면서 복용하는 약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약의 개수만이 아니라 같은 성분을 중복해서 먹고 있지는 않은지, 서로 영향을 주는 약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본인의 처방약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료 서비스도 있습니다. 집에서 확인하는 방법부터 약국에서 상담받을 때 필요한 준비물까지 알아보겠습니다.
1. 약을 여러 개 먹으면 모두 위험할까?
여러 종류의 약을 함께 복용하는 것을 다제약물 복용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다섯 가지 이상의 약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를 설명할 때 이 용어를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약을 다섯 가지 이상 먹는다고 모두 잘못된 처방은 아닙니다.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처럼 여러 질환을 치료하는 데 각각 필요한 약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다음과 같은 상황입니다.
- 서로 다른 병원에서 같은 성분의 약을 처방받은 경우
- 처방약에 일반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추가한 경우
- 예전에 처방받은 약을 현재 약과 함께 먹는 경우
- 약을 복용한 뒤 새로운 증상이 생겼지만 부작용 가능성을 확인하지 않은 경우
약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스스로 줄이거나 끊어서는 안 됩니다. 먼저 복용 중인 약을 한꺼번에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서로 다른 병원에서 받은 약이 겹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허리 통증 때문에 정형외과에서 소염진통제를 처방받았는데, 며칠 뒤 무릎 통증으로 다른 병원을 방문해 비슷한 약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약 이름이 다르더라도 같은 성분이거나 비슷한 작용을 하는 약일 수 있습니다.
감기약도 주의해야 합니다. 종합감기약에는 해열진통제나 항히스타민제 등이 함께 들어 있는 경우가 있어, 평소 복용하는 약과 성분이 겹칠 수 있습니다.
| 확인할 상황 | 주의할 점 |
| 병원 두 곳에서 진통제를 받음 | 같은 성분이나 같은 계열의 약인지 확인 |
| 감기약과 해열진통제를 함께 복용 | 아세트아미노펜 등 성분 중복 여부 확인 |
| 수면제와 졸음을 유발하는 감기약 복용 | 심한 졸음과 낙상 위험에 주의 |
| 혈액응고를 억제하는 약과 진통제 복용 | 일부 소염진통제는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음 |
| 처방약과 건강기능식품 함께 복용 | 성분에 따라 약효나 부작용에 영향을 줄 수 있음 |
이 표는 대표적인 확인 사례입니다. 실제 위험은 약의 종류, 용량, 복용 기간, 신장·간 기능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따라서 새 약을 받을 때는 현재 먹는 약의 이름을 의사와 약사에게 알려주는 것이 가장 확실한 출발점입니다.

3. 약을 먹고 어지럽거나 졸리다면 부작용도 확인하세요
약물 부작용은 피부 발진처럼 눈에 띄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일상에서 흔히 겪는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여러 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다음과 같은 변화가 새 약을 시작하거나 용량을 변경한 시점과 관련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어지럼증과 휘청거림: 일부 혈압약, 수면제, 진정 작용이 있는 약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 심한 졸음: 수면제나 일부 알레르기약·감기약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속 쓰림과 검은 변: 일부 소염진통제 복용 중 위장관 출혈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 심한 변비나 소변보기 어려움: 일부 약의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식은땀과 떨림, 의식 저하: 당뇨병 치료제를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저혈당 가능성도 확인해야 합니다.
물론 이런 증상이 모두 약 때문인 것은 아닙니다.
다른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으므로 증상이 시작된 시점과 복용약의 변화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호흡곤란, 얼굴이나 목의 부종, 의식 저하, 심한 출혈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4. ‘내가 먹는 약! 한눈에’에서 처방 이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러 병원에서 받은 약 이름을 모두 기억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럴 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내가 먹는 약! 한눈에’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에서는 최근 1년 동안의 처방·조제 의약품 이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 주요 기능과 확인 가능 정보
| 구분 | 확인·처리할 수 있는 내용 |
| 투약 내역 | 조제 기관별 최근 1년간 조제된 의약품 정보 |
| 의약품 정보 | 약 이름, 성분, 조제 관련 정보 |
| 알레르기·부작용 정보 | 등록된 정보가 있는 경우 확인 가능 |
| 자녀 투약 내역 | 서비스에서 정한 조회 대상가 인증 조건에 따라 확인 |
| DUR 관련 정보 | 제공되는 의약품 안전 점검 정보 확인 |
조회 결과에 나타나는 정보는 서비스 제공 범위와 등록 여부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실제 복용 중인 약은 약 봉투와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확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 접속합니다.
- ‘내가 먹는 약! 한눈에’ 서비스를 찾습니다.
- 본인인증을 진행합니다.
- 처방·조제 이력에서 약 이름과 성분, 투약 기간 등을 확인합니다.
스마트폰의 ‘건강 e음’ 앱에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2025년부터는 카카오톡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채널을 통한 간편 인증 이용 방법도 마련됐습니다. 본인인증 방법과 이용 경로는 변경될 수 있으므로 공식 홈페이지의 최신 안내를 확인하세요.
여러 의료기관에서 약을 처방받았다면 조제 기관별 투약 현황을 한곳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서비스만으로 현재 실제 복용 중인 모든 약을 완벽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처방받고 먹지 않은 약이 기록에 남을 수 있으며, 실제 조제가 완료된 내역을 바탕으로 제공되므로 처방전만 발급된 경우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고, 일반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은 빠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회 결과와 실제 복용 중인 약을 함께 비교해야 합니다.

5. 처방 단계에서 중복 약을 확인하는 제도도 있습니다
여러 의료기관과 약국을 이용하면 처방 정보가 서로 공유되지 않아 같은 성분이 중복되거나 함께 복용하면 위험한 약이 처방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의사와 약사가 약을 처방하거나 조제할 때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활용합니다.
DUR은 처방·조제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의약품 정보를 바탕으로 병용금기, 동일 성분 중복 등 안전상 주의가 필요한 사항을 점검하는 제도입니다.
DUR에서 확인하는 대표적인 안전정보는 다음과 같으며, 실제 점검 여부와 기준은 의약품에 따라 다릅니다.
- 병용금기: 함께 복용하면 위험한 약들의 조합을 확인합니다.
- 연령금기: 특정 연령대에서 사용에 주의가 필요한 약을 알려줍니다.
- 임부금기: 임신 중 사용에 주의가 필요한 약을 확인합니다.
- 동일 성분 중복: 같은 성분을 또 처방하거나 조제하는지를 점검합니다.
- 효능군 중복: 비슷한 작용을 하는 약끼리 중복되는지를 확인합니다.
- 용량·투여기간 주의: 하루 최대 복용량을 넘거나 너무 오래 복용하는지를 점검합니다.
- 노인 주의: 노인에게 특히 주의가 필요한 약을 알려줍니다.
경고가 떠도 임상적으로 꼭 필요한 경우에는 의학적 판단에 따라 처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DUR은 자동으로 처방을 최종 차단하는 장치가 아니라, 의료진이 위험을 재확인하도록 돕는 지원 체계입니다.
DUR이 있다고 해서 환자가 먹는 모든 약이 자동으로 확인되는 것은 아닙니다.
약국에서 별도로 구입한 일반약, 건강기능식품, 실제 복용 여부 등은 환자가 직접 알려줘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병원에 갈 때는 “다른 병원에서 약을 먹고 있습니다”라고만 말하기보다, 약 봉투나 복용약 목록을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6. 약국에 가기 전 복용약 목록을 만들어 보세요
약물 점검을 받으려면 현재 먹는 약을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종이에 적거나 휴대전화에 기록해도 됩니다.
| 기록할 내용 | 작성 예시 |
| 약 이름 | 약 봉투에 적힌 제품명 |
| 처방받은 곳 | 내과, 정형외과 등 |
| 복용 방법 | 아침 식후 1정, 취침 전 1정 |
| 복용 시작 시점 | 약을 처음 먹기 시작한 날짜 |
| 일반약·영양제 | 약국 감기약, 비타민, 건강기능식품 등 |
| 불편한 증상 | 어지럼증, 졸음, 속쓰림 등 |
오래전에 처방받아 남아 있는 약도 별도로 표시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약국에서는 다음과 같이 질문할 수 있습니다.
“여러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함께 먹고 있는데, 성분이 겹치거나 같이 먹으면 안 되는 약이 있는지 확인해 주세요.”
이렇게 요청하면 약사가 복용약을 전체적으로 검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7. 약을 줄이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복용하는 약이 많아 부담스럽더라도 스스로 약을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혈압약, 당뇨병 치료제, 항응고제, 수면제 등은 약의 종류와 건강 상태에 따라 중단하거나 감량하는 방법이 달라집니다.
약을 줄이고 싶다면 담당 의사에게 현재 복용약을 모두 보여주고 다음 사항을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 지금도 반드시 필요한 약인지
- 비슷한 효과의 약이 중복되어 있지는 않은지
- 복용량이나 복용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지
- 부작용이 의심된다면 다른 약으로 변경할 수 있는지
치료에 필요한 약은 유지하면서 불필요하거나 위험한 약을 검토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8. 오늘 복용 중인 약부터 확인해 보세요
약을 안전하게 복용하기 위해 특별한 장비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1. 집에 있는 처방약·일반약·건강기능식품을 한 곳에 모읍니다.
2. ‘내가 먹는 약! 한눈에’에서 최근 조제 이력을 확인합니다.
3. 실제 복용약 목록을 만들어 다음 진료나 약국 방문 때 보여줍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약을 임의로 줄이는 것이 아니라, 지금 먹는 약을 정확히 알고 필요한 점검을 받는 것입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자료입니다. 약물의 중복 여부와 복용 조정은 개인의 질환, 검사 결과, 처방 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담당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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