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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2026년 9월 15일 UPDATE 되어 글의 일부 내용을 수정하였습니다.
저는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생활할 때는 약을 처방받는 병원에서 적어도 1년에 한 번 정도 혈액검사를 했습니다.
AST·ALT 같은 간 관련 수치뿐 아니라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등을 함께 확인하면서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간 관련 수치가 정상이라는 결과를 받을 때마다 저는 자연스럽게 '간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나 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방간에 대해 알아보면서 한 가지를 새롭게 알게 됐습니다.
AST와 ALT가 정상 범위에 있다고 해서 지방간이 없다고 단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복부초음파로 지방간 여부를 검사하거나 지방간을 진단받은 적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 역시 혈액검사 결과만으로 지방간이 있다거나 없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건강검진에서 간수치가 정상이라면 무엇을 함께 살펴봐야 할까요?
1. AST·ALT가 정상이면 간도 정상이라는 뜻일까?

건강검진 결과표에서 간 건강과 관련해 익숙하게 보는 항목이 AST와 ALT입니다.
이 수치가 정상 범위에 있으면 안심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AST와 ALT는 간에 지방이 얼마나 쌓여 있는지를 직접 측정하는 '지방간 수치'가 아닙니다.
주로 간세포의 손상과 관련해 참고하는 혈액검사 항목입니다.
따라서 AST와 ALT가 정상이라는 결과와 '간에 지방이 축적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지방간은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고, 간에 지방이 축적되어 있어도 AST·ALT가 정상 범위에 있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AST나 ALT가 높다고 해서 원인이 반드시 지방간이라는 뜻도 아닙니다.
결국 혈액검사 결과만 보고 스스로 지방간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지방간이 의심되거나 위험요인이 있다면 혈액검사뿐 아니라 개인의 체중과 허리둘레, 혈당, 혈압, 지질 상태 등을 함께 살펴보고 필요한 경우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복부초음파 같은 영상검사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그동안 혈액검사에서 간 관련 수치가 정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복부초음파로 지방간 여부를 확인한 적은 없습니다.
따라서 제 경우에도 '간수치가 정상이었으니 지방간도 없었다'라고 말할 근거는 없습니다.
건강 검진 시 간수치인 AST·ALT·감마 GTP에 대하여 설명한 글『건강검진 간수치가 높게 나왔다면, AST·ALT·감마 GTP에서 무엇을 확인할까』에서 자세히 알아볼 수 있습니다
2.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아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는 이유

예전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이라는 명칭이 널리 사용됐습니다.
최근에는 대사이상과 지방간의 관계를 반영한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질환(MASLD, 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이라는 명칭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이름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지방간을 단순히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의 간질환'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MASLD는 간에 지방이 축적되어 있으면서 과체중·비만, 혈당 이상,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심혈관·대사 위험요인이 동반된 경우를 중심으로 평가합니다.
저는 50대 초반까지 영업 업무를 하면서 술자리가 잦았습니다.
과음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광주로 내려온 이후에는 술을 거의 마시지 않습니다. 지금은 대략 3~4개월에 한 번 정도 마시고 과음도 피하려고 합니다.
그렇다고 지금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지방간 위험이 없다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지방간에는 음주 외에도 체중과 복부비만, 혈당,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을 포함한 지질 이상, 식생활과 신체활동 등 여러 요인이 관련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처럼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관리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간수치 하나만 보는 것보다 전반적인 대사 건강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3. 지방간이면 밥과 탄수화물부터 줄여야 할까?
'지방간'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서 간에 지방이 쌓인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반대로 탄수화물이 지방간의 원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밥부터 크게 줄이려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방간을 특정 음식 하나의 문제로만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 몸이 사용하는 것보다 많은 에너지를 장기간 섭취하면 남은 에너지가 지방 형태로 저장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간에도 지방이 축적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방간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지방을 먹었느냐, 탄수화물을 먹었느냐'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필요한 양보다 많은 에너지를 계속 섭취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탄수화물도 우리 몸에 필요한 주요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지방간이 있다고 해서 밥이나 탄수화물을 무조건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정제된 탄수화물이나 첨가당이 많은 식품을 자주 먹고 전체 식사량까지 많다면 체중과 대사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당이 첨가된 음료는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탄산음료뿐 아니라 당이 들어간 커피나 차 음료, 에너지음료, 일부 과일음료 등을 자주 마시면 생각보다 많은 당과 열량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방간에 가장 나쁜 음식 하나'를 찾기보다 과식과 야식, 가당 음료, 간식까지 포함해 하루 전체 식사량과 식품 구성을 살펴보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4. 체중을 줄이면 지방간도 좋아질까?

과체중이나 비만이 동반된 MASLD에서 체중관리는 중요한 생활습관 치료 가운데 하나입니다.
적절한 체중 감량은 간에 축적된 지방을 줄이고 전반적인 대사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지방간을 없애기 위해 단기간에 체중을 크게 줄이려고 무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극단적으로 식사량을 제한하는 방법은 지속하기 어렵고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저도 과거에는 체중이 약 92kg까지 나간 적이 있습니다.
당시 혈액검사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지방간이라는 진단을 받은 것은 아닙니다.
현재는 당시보다 체중을 줄였고 음주량도 크게 줄였습니다.
그렇다고 체중을 줄였으니 제 간수치나 콜레스테롤, 중성지방도 당연히 좋아졌을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생활습관이 달라졌다는 것과 실제 검사 결과가 좋아졌다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체중계의 숫자만 확인하는 데서 끝내지 않고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실제 변화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5. 체중이 많이 줄지 않아도 운동은 의미가 있습니다
지방간 관리를 체중 감량만의 문제로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체중이 크게 감소하지 않더라도 체력과 대사 건강을 개선하고 간 지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걷기나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같은 유산소운동과 자신의 신체 상태에 맞는 근력운동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방간에 좋다는 특별한 운동 하나를 찾는 것보다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저도 체중을 관리하면서 걷기와 같은 신체활동을 생활 속에서 계속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체중을 줄이고 운동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지방간이 개선됐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지방간을 진단받은 적도 없고 체중 감소 후 최근 혈액 검사 결과도 아직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운동과 식생활 관리는 검사 결과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 상태를 관리하기 위한 생활습관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맞습니다.
6. 간수치가 정상이라도 지방간이 확인됐다면 무엇을 더 볼까?
지방간이 확인됐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간 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간세포 손상과 염증이 동반되는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으로 진행하고 간 섬유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방간이 확인된 사람에게는 '간에 지방이 있다'는 사실만큼 간 섬유화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의료현장에서는 나이와 AST, ALT, 혈소판 수치를 이용하는 FIB-4 같은 비침습적 지표를 간 섬유화 위험을 평가하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간 탄성도검사나 다른 검사로 추가 평가를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FIB-4 숫자 하나를 인터넷에서 계산해 보고 스스로 '간 섬유화가 있다, 없다'라고 진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연령을 비롯한 여러 조건이 결과 해석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위험요인과 다른 검사 결과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지방간이 확인된 사람이라면 AST와 ALT가 정상인지에만 관심을 두기보다 현재 간 섬유화 위험을 추가로 평가할 필요가 있는지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더 중요한 다음 단계가 될 수 있습니다.
7. 마무리 : 이번에는 미루지 않고 혈액검사를 받아보려고 합니다
서울에서 생활할 때는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약을 처방받으면서 적어도 1년에 한 번 정도 혈액검사를 했습니다.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뿐 아니라 AST·ALT 같은 간 관련 수치도 함께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체중을 줄인 뒤 혈액검사를 아직 받지 못했습니다.
혈액검사를 하려면 시간을 맞춰 병원에 가야 하고, 함께 검사하는 항목에 따라 금식 안내를 받을 수도 있어 차일피일 미루게 됐습니다.
지금은 체중도 예전보다 줄었고 술도 거의 마시지 않기 때문에 검사 결과도 좋아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생활습관을 바꿨으니 수치도 좋아졌겠지'라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좋아졌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미루지 않고 시간을 내어 혈액검사를 받아 현재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간 관련 수치가 어떤 상태인지 확인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검사 결과나 제 위험요인에 따라 추가적인 평가가 필요한지는 의료진에게 물어볼 생각입니다.
저에게 지금 필요한 한 가지는 좋아졌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 아니라 검사 결과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건강검진에서 AST·ALT가 정상으로 나왔다면 안심할 수 있는 정보 하나를 얻은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 하나가 지방간 여부와 간의 모든 상태를 말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복부비만이나 혈당 이상,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같은 대사 위험요인이 있다면 간수치만 따로 보기보다 체중과 혈당, 혈압, 지질 상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공개된 의학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한 일반적인 건강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됐거나 지방간 또는 간 섬유화 위험이 우려되는 경우 의료기관에서 자신의 상태에 맞는 평가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참고자료
- 대한 간학회 —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질환 및 간질환 관련 진료지침·건강정보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지방간 및 간질환 관련 건강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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