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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2026년 9월 15일 UPDATE 되어 글의 일부 내용을 수정하였습니다.
장모님의 치매 증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저의 어머니도 생각하게 됩니다.
어머니는 노인복지관에서 난타와 요가를 하며 비교적 활동적으로 생활하고 계십니다. 그렇다고 활동적으로 지낸다는 이유만으로 앞으로의 인지기능 변화까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 수는 없었습니다.
저 역시 나이가 들면서 사람 이름이나 단어가 바로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궁금해지는 것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깜빡임과 검사가 필요한 기억력 변화는 어떻게 다를까?
경도인지장애(MCI)는 같은 연령대에서 기대되는 정도보다 기억력이나 사고능력이 떨어져 있지만, 치매와 달리 일상생활의 독립성은 대체로 유지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경도인지장애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치매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며 원인도 한 가지가 아닙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스스로 증상 몇 가지를 대입해 경도인지장애인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예전과 다른 변화가 반복되는지 살펴보고 필요하면 정확한 평가를 받는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건망증과 경도인지장애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어떤 변화가 반복되면 검사를 생각해야 하는지, 병원에서는 무엇을 확인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자꾸 깜빡하면 경도인지장애일까?

나이가 들면서 가끔 사람 이름이나 단어가 바로 떠오르지 않거나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잊는 일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경험이 있다고 해서 모두 경도인지장애나 치매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경도인지장애를 이해할 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잘 잊어버리는가'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이전과 비교해 인지기능이 실제로 떨어졌는지, 그 변화가 반복되는지, 일상생활은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흔히 '힌트를 주었을 때 기억하면 건망증이고 기억하지 못하면 치매'라는 식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이것만으로 구별할 수는 없습니다. 기억력 외에도 언어능력, 주의력, 판단력, 계획하고 실행하는 능력 등 여러 인지기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 수면 부족이나 우울증, 일부 약물, 신체질환 등으로도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깜빡하는 일이 생겼다는 사실 하나보다 예전과 비교해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2. 어떤 변화가 반복되면 검사를 생각해야 할까?

가끔 약속을 잊거나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고 해서 바로 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반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이전보다 뚜렷해지고 반복된다면 한 번 평가를 받아볼 이유가 있습니다.
- 최근 나눈 대화나 약속을 반복해서 잊는다.
- 같은 질문이나 이야기를 여러 차례 되풀이한다.
- 익숙한 장소에서 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 이전에는 잘하던 일정 관리나 돈 관리가 어려워진다.
- 익숙한 일을 순서대로 처리하는 것이 전보다 어려워진다.
- 적절한 단어나 표현을 찾는 데 어려움이 반복된다.
- 판단력이나 문제 해결 능력이 이전과 달라졌다는 느낌이 든다.
- 성격이나 행동의 변화가 눈에 띄게 나타난다.
- 본인은 잘 느끼지 못하지만 가족이나 주변 사람이 반복적으로 변화를 이야기한다.
이 가운데 한두 가지가 있다고 해서 경도인지장애라고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눈여겨볼 부분은 변화가 얼마나 자주 반복되고, 이전과 비교해 얼마나 달라졌으며,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입니다.
본인보다 가족이 먼저 변화를 알아차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진료를 받을 때 가까운 가족이 관찰한 내용을 함께 전달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경도인지장애와 치매의 중요한 차이는 무엇일까?
경도인지장애와 치매의 차이를 단순히 '기억력이 조금 나쁘면 MCI, 아주 나쁘면 치매'라고 생각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차이 가운데 하나가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유지하는 능력입니다.
경도인지장애에서는 기억력이나 다른 인지기능의 저하가 확인되더라도 기본적인 일상생활의 독립성은 대체로 유지됩니다.
반면 치매는 인지기능 저하가 진행되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의 독립성에 뚜렷한 영향을 주는 상태입니다.
예를 들어 예전보다 약속을 잘 잊더라도 달력이나 메모를 활용해 자신의 일정을 관리할 수 있는 경우와, 돈 관리나 약 복용, 식사 준비 등 익숙했던 일상생활을 혼자 수행하기 어려워지는 경우는 의미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러한 사례만으로 집에서 MCI와 치매를 완벽히 구분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의료진은 기억력뿐 아니라 여러 인지영역과 일상생활 수행능력, 증상이 시작된 시기와 변화 과정 등을 함께 평가합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경도인지장애가 반드시 치매로 진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인지기능 저하가 진행할 수 있지만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원인에 따라 호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MCI를 '곧 치매가 된다는 진단'으로 받아들이기보다 현재 인지기능에 변화가 생긴 이유를 확인하고 앞으로의 변화를 관찰해야 하는 상태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4. 병원에서는 무엇을 검사하고 왜 검사할까?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병원을 방문하면 단순히 '치매인지 아닌지'만 검사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는 인지기능 저하를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인지기능검사와 신경심리검사
간단한 인지기능검사는 기억력과 주의력, 언어능력 등의 상태를 살펴보는 데 활용됩니다.
보다 자세한 평가가 필요하면 신경심리검사를 통해 기억력, 언어능력, 주의력, 시공간 능력, 실행기능 등 여러 인지영역을 체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검사 결과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나이와 교육 수준, 현재의 일상생활 상태와 가족이 관찰한 변화 등을 함께 고려합니다.
혈액검사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에는 여러 건강문제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갑상선 기능 이상이나 일부 영양 결핍, 대사 이상 등이 의심된다면 혈액검사를 통해 관련 원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복용하고 있는 약도 중요합니다.
일부 약물은 졸림이나 혼란, 집중력 저하 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처방약뿐 아니라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까지 의료진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수면장애와 우울증 등도 인지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증상에 따라 함께 평가할 수 있습니다.
뇌 영상검사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검사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증상과 진찰 결과에 따라 MRI나 CT 같은 뇌 영상검사를 이용해 뇌의 구조적인 변화나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바이오마커 검사 등이 추가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검사를 받는 목적은 단순히 '치매가 맞다, 아니다'를 판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재 나타나는 변화의 원인을 가능한 범위에서 찾아보는 것입니다.
5.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으면 그다음에는 무엇을 할까?

경도인지장애는 한 번 검사하고 결과를 들은 것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력과 다른 인지기능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MCI 진단을 받았다면 의료진이 권하는 일정에 따라 추적평가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규칙적인 신체활동과 사회활동을 유지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고혈압·당뇨병 등 건강문제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전반적인 건강과 인지건강 관리에 중요합니다.
저의 어머니도 노인복지관에서 난타와 요가를 꾸준히 하고 계십니다.
저는 이런 활동을 '이것을 하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기보다 신체활동과 사람들과의 교류를 계속 이어가는 생활의 일부로 보고 있습니다.
끝말잇기나 글 읽고 요약하기, 새로운 것을 배우는 활동 등도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인지활동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단 특정 인지훈련만 한다고 MCI를 치료하거나 치매 진행을 확실하게 막는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에 의료진이 권하는 일정에 따라 추적평가를 받아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매 위험요인과 생활습관에 대해서는 제가 앞서 작성한 「장모님 치매를 겪고 다시 알아본 치매 예방, 지금 바꿀 수 있는 위험요인은?」 글에서 자세히 다루었습니다.
또 일부 MCI는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도인지장애나 초기 단계의 환자 가운데 정해진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 아밀로이드 표적 치료제를 검토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누구나 레카네맙(레켐비)이나 도나네맙(키선라) 치료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아밀로이드 병리 여부와 질환 단계, 다른 건강 상태 등을 평가한 뒤 전문의가 치료 가능성을 판단합니다.
이 부분은 별도로 발행한 「장모님 치매를 돌보며 알아본 알츠하이머 신약, 레켐비·키선라는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 글에서 자세히 정리했습니다.
6. 오늘 확인할 한 가지 — '깜빡했다'보다 '예전과 달라졌는가'를 살펴보기
장모님의 치매를 지켜보면서 저도 어머니의 인지건강을 이전보다 관심 있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나이가 들어 무언가를 깜빡할 때마다 경도인지장애나 치매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반복되는 기억력이나 판단력 변화를 모두 나이 탓으로 넘기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부모님이나 배우자의 인지건강이 걱정된다면 오늘부터 한 가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오늘 무엇을 잊었는가'보다 '예전과 다른 변화가 반복되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최근 대화와 약속을 자주 잊고, 익숙했던 일을 처리하는 능력이 달라지거나 가족도 변화를 느낀다면 의료기관에서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신경과나 정신건강의학과 등에서 인지기능 평가를 받을 수 있으며, 지역 치매안심센터에서 상담과 선별검사를 받고 필요한 경우 의료기관으로 연계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 이 글은 경도인지장애와 치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일반적인 건강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기억력이나 판단력, 행동의 변화가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다면 의료기관에서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자료
- 중앙치매센터 — 치매 및 인지기능 관련 정보
- 대한치매학회 — 치매·경도인지장애 관련 정보
- National Institute on Aging(NIA) — Memory Loss and Forgetfulness
- National Institute on Aging(NIA) — Cognitive Assessment and Alzheimer's Disease Diagno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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