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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건강관리

부모님의 걸음이 느려지고 손이 떨린다면? 파킨슨병에서 먼저 확인할 변화

patrick1224 2026. 10. 16. 12:09

목차


    몇 달 전부터 어머니가 눈썹 주변과 다른 부위의 근육이 계속 떨린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어머니의 손이 가끔 떨리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 혹시 파킨슨병 같은 신경계 질환의 신호는 아닐까 걱정이 됐습니다.

     

    최근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으셨지만 다행히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들었습니다. 검사 결과를 듣고 안심했지만, 부모님이 연세가 들수록 손이 떨리거나 움직임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 혹시 파킨슨병이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손이 떨린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파킨슨병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가족이 함께 살펴봐야 할 것은 손떨림과 함께 움직임이 전보다 느려졌는지, 몸이 뻣뻣해졌는지, 걸음이나 팔 흔들림이 달라졌는지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부모님의 떨림이 걱정될 때 어떤 변화를 함께 살펴봐야 하는지, 그리고 병원에 갈 때 가족이 무엇을 관찰하고 기록하면 좋은지 알아보겠습니다.


     

    1. 손이 떨리면 파킨슨병일까요?

     

     

    파킨슨병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증상이 손떨림입니다.

    실제로 떨림은 파킨슨병에서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운동증상입니다. 하지만 손이나 팔이 떨린다고 모두 파킨슨병인 것은 아닙니다.

     

    파킨슨병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은 안정떨림입니다. 손을 사용하고 있을 때보다 편안하게 두고 있을 때 떨림이 나타나는 것으로, 초기에는 한쪽 손이나 다리에서 먼저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물건을 들거나 글씨를 쓰는 등 손을 사용할 때 두드러지는 떨림도 있습니다. 떨림은 파킨슨병 외에도 본태떨림이나 약물, 다른 신경계 질환 등 여러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님의 손이 떨린다면 바로 파킨슨병이라고 생각하기보다 가만히 있을 때도 떨리는지, 한쪽이 더 심한지, 움직임도 함께 느려졌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어머니가 말씀하신 눈썹이나 얼굴 주변의 근육 떨림 역시 그 증상 하나만으로 파킨슨병과 연결할 수는 없습니다. 특정 부위의 떨림 하나보다 다른 움직임의 변화가 함께 나타나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떨림뿐 아니라 일상동작과 걸음의 변화도 함께 살펴보세요

     

     

    파킨슨병을 살펴볼 때 손떨림과 함께 중요하게 보는 증상 가운데 하나가 운동 완만입니다. 단순히 행동 속도가 느려지는 것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을 시작하거나 반복할 때 동작의 속도나 크기가 줄어드는 변화도 포함합니다.

     

    일상에서는 옷을 입거나 단추를 채우는 데 전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세수나 식사처럼 익숙한 동작이나  의자에서 일어나는 동작등이 느려질 수 있습니다. 글씨를 쓸 때 글자가 전보다 작아지거나 쓰면서 점점 작아지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걷는 모습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전보다 보폭이 작아지거나 걸을 때 자연스럽게 움직이던 한쪽 팔의 흔들림이 줄어드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걷기 시작하거나 방향을 바꿀 때 움직임이 예전과 달라지는지도 가족이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부모님의 행동이나 걸음이 느려졌다는 이유만으로 파킨슨병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근력 저하나 무릎·고관절·허리 문제 등으로도 움직임과 걸음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 가지 모습만 보는 것보다 손떨림과 함께 일상동작이 느려지거나 작아졌는지, 몸이 뻣뻣해졌는지, 보폭이나 팔 흔들림 같은 걸음의 변화가 함께 나타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연세가 들어서 느려졌다”라고 생각하기 전에 몇 달 사이 평소와 다른 움직임이 생겼는지 비교해 보는 것입니다.

     

    특히 평소 잘 걷던 부모님의 움직임이 갑자기 크게 달라졌다면 파킨슨병만 생각해서 기다리지 말고 다른 원인도 확인할 수 있도록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3. 변비나 후각 저하 같은 변화도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은 손과 발의 움직임에만 영향을 주는 질환은 아닙니다.

    운동증상 외에도 변비, 후각 저하, 수면 이상, 소변 문제, 우울이나 불안 등 다양한 비운동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부 비운동증상은 운동증상보다 먼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변비가 있거나 냄새를 잘 맡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파킨슨병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런 증상은 파킨슨병이 없는 사람에게도 흔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변비나 후각 저하 한 가지만 보기보다 최근 움직임의 변화와 함께 이전에 없던 다른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손의 안정떨림이나 움직임 저하가 나타나면서 후각, 수면, 배변 습관에도 변화가 생겼다면 진료할 때 이러한 내용을 함께 의료진에게 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4. 파킨슨병은 어떤 검사로 확인할까요?

     

    부모님이 떨림 때문에 검사를 받은 경험이 있다면 이 부분이 특히 궁금할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을 혈액검사나 뇌 MRI 한 가지로 확진하거나 배제하는 방식은 아닙니다.

    진단에서 중요한 것은 의료진이 증상이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됐는지 확인하고 신경학적 진찰을 통해 실제 움직임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진료에서는 떨림뿐 아니라 손과 발의 움직임, 근육의 뻣뻣함, 걸음걸이와 보폭, 팔 흔들림, 방향을 바꾸는 모습, 자세와 균형 등을 살펴봅니다. 혈액검사나 뇌 MRI, 핵의학 검사 등은 상황에 따라 파킨슨병과 비슷한 증상을 만드는 다른 질환을 구별하거나 진단을 보조하기 위해 시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한 번의 진료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 정밀검사를 받고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설명을 들었다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생활하면서, 이후 새로운 변화가 생기거나 기존 증상이 점차 뚜렷해지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5. 병원에 갈 때는 ‘평소와 달라진 점’을 기록해 가세요

     

     

    진료실에서 의료진이 부모님의 평소 생활 모습을 모두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을 자주 보는 가족이 관찰한 변화가 진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손이 떨립니다”라고 설명하기보다 언제부터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정리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

     

    ① 언제부터 시작됐는가? - 처음 떨림이나 움직임의 변화를 발견한 시점을 기록합니다.

    ② 언제 떨리는가? - 가만히 있을 때인지, 물건을 들거나 손을 사용할 때인지 살펴봅니다.

    ③ 한쪽인가 양쪽인가? - 한쪽 손이나 다리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지 확인합니다.

    ④ 움직임도 느려졌는가? - 옷 입기, 식사, 세수, 글씨 쓰기 같은 익숙한 동작을 이전과 비교합니다.

    ⑤ 걸음이 달라졌는가? - 보폭이 작아졌는지, 한쪽 팔을 덜 흔드는지, 방향을 바꾸는 모습이 달라졌는지 살펴봅니다.

    ⑥ 다른 변화가 함께 있는가? - 몸의 뻣뻣함이나 후각, 수면, 배변 습관 등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함께 기록합니다.

    ⑦ 어떤 약을 복용하고 있는가? - 현재 복용 중인 약과 최근 새로 복용하기 시작한 약이 있다면 진료할 때 알려줍니다.

     

    증상이 가끔 나타나 진료실에서는 보이지 않는다면 안전한 상황에서 증상이 나타날 때 짧게 촬영한 영상을 의료진에게 보여주는 것도 증상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가족이 파킨슨병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의 평소 모습과 비교해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의료진에게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것입니다.


     

    6. 파킨슨병으로 진단되면 치료와 운동을 함께 관리합니다

     

    파킨슨병으로 진단되더라도 모든 사람에게 같은 증상이 나타나거나 같은 속도로 진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치료는 현재 나타나는 증상과 일상생활의 불편 정도 등을 고려해 결정합니다.

     

    약물치료는 파킨슨병의 운동증상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대표적으로 레보도파를 포함한 여러 약물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사용됩니다.

    레보도파는 뇌에 도달한 뒤 도파민으로 바뀌어 부족한 도파민의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파킨슨병 치료제입니다.

     

    약물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과 재활도 움직임과 일상생활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합니다.

    걷기와 근력운동, 유연성과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운동 등을 개인의 신체 상태에 맞게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질환이 진행하면서 낙상이나 말하기, 삼킴 등의 문제가 나타난다면 각각의 문제에 맞는 재활과 관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파킨슨병 치료는 단순히 손떨림을 줄이는 것보다 증상을 조절하면서 움직임과 일상생활 기능을 가능한 한 유지하도록 관리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7. 다른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을 때 파킨슨병을 꼭 알려야 합니다

     

    파킨슨병으로 진단받은 뒤에는 신경과에서 처방받는 약뿐 아니라 다른 질환 때문에 새로 처방받는 약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부 약물은 뇌에서 도파민의 작용을 차단해 파킨슨병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파킨슨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주의할 약 가운데 하나가 일부 위장약입니다.

    메토클로프라미드(metoclopramide)와 레보설피리드(levosulpiride)는 위장 증상 때문에 처방될 수 있지만 도파민 전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도 이 두 성분을 약물 유발성 파킨슨증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위장약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일부 정신과 약물도 주의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할로페리돌(haloperidol), 퍼페나진(perphenazine)과 같은 약물은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해 파킨슨병의 운동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환자가 약 이름을 모두 외워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더 중요한 것은 소화기 증상이나 관절·허리 통증, 감기 등 파킨슨병과 다른 문제로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도 “파킨슨병으로 치료받고 있으며 현재 이런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라고 의료진과 약사에게 알리는 것입니다. 가능하면 현재 복용 중인 약 목록을 휴대전화에 저장하거나 가지고 다니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미 복용 중인 약이 주의 약물에 해당한다고 생각되더라도 스스로 약을 끊어서는 안 됩니다. 처방한 의료진이나 파킨슨병을 진료하는 의료진에게 먼저 확인해 약을 계속 사용할지, 다른 약으로 바꿀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8. 손떨림 하나보다 ‘예전과 달라진 변화’를 살펴보세요

     

    저도 어머니의 손이 가끔 떨리는 모습을 보고 파킨슨병을 걱정한 적이 있습니다. 최근 정밀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설명을 듣고 안심했지만, 이번 일을 겪으면서 손떨림 하나만으로 판단하기보다 평소 움직임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부모님의 손이 떨린다면 먼저 병명을 떠올리기보다 “예전과 달라진 움직임이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떨림과 함께 일상동작이 느려지거나 작아지고, 몸의 뻣뻣함이나 걸음의 변화 등이 지속되거나 점차 뚜렷해진다면 그동안 관찰한 내용을 가지고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다음 단계입니다.

     

    파킨슨병으로 치료받고 있다면 한 가지를 더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할 때도 파킨슨병과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을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입니다. 흔히 사용하는 약 가운데도 파킨슨병 증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이 있기 때문입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와 필자의 가족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떨림이나 움직임 저하, 보행 변화 등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면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자료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파킨슨병」
    국가건강정보포털 파킨슨병

    Parkinson's Foundation, Hospital Care Initiative
    Parkinson's Foundation

    American Parkinson Disease Association, Medications to Avoid with Parkinson's Disease
    American Parkinson Disease Associ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