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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건강관리

장모님 치매를 돌보며 알아본 알츠하이머 신약, 레켐비·키선라는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

patrick1224 2026. 7. 10. 18:10

목차


    ※ 이 글은 2026년 9월 7일 UPDATE 되어 글의 일부 내용을 수정하였습니다.

     

     

    우리 가족에게 치매라는 문제가 가까이 다가온 것은 장모님이 큰 수술을 연이어 받으신 이후였습니다.

    허리디스크 수술에 이어 대장암 수술이라는 큰 고비를 넘기셨지만 이후 기억력과 일상생활에 큰 변화가 나타났고 치매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다만 여기서 수술 때문에 치매가 생겼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가족 입장에서는 큰 수술을 전후해 변화가 두드러졌다고 느꼈다는 것이 제가 직접 경험한 부분입니다.

     

    제 아내는 요양보호사 자격증이 있어 장모님을 직접 돌보고 있습니다.

    장모님은 수십 년 전 일은 비교적 또렷하게 기억하시면서도 방금 식사를 하신 것이나 최근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같은 질문을 여러 차례 반복하십니다.

     

    특히 가족이 힘든 시간은 밤입니다.

    잠을 주무시면서 소리를 지르거나 몸을 움직이시는 일이 있고, 최근에는 이전과 다른 말이나 행동을 보이실 때도 있어 가족이 계속 살펴야 합니다.

     

    이런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다 보니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에 관한 뉴스를 그냥 지나치기가 어렵습니다.

    “새로 나온 치매 치료제를 장모님도 사용할 수 있을까?”

    저처럼 치매 환자를 가족으로 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 볼 질문일 것입니다.

     

    최근 등장한 레켐비와 키선라는 분명 과거와 다른 치료제입니다. 하지만 모든 치매를 치료하는 약도 아니고, 이미 잃어버린 기억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약도 아닙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약들이 무엇을 치료하며, 누가 치료 대상이 될 수 있고, 실제 치료를 결정할 때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가족의 입장에서 알아보겠습니다.


     

    1. 레켐비와 키선라가 기존 치매약과 다른 이유

     

     

    치매는 하나의 질환 이름이라기보다 기억력·사고력·판단력 등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상태를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그 원인도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루이소체 치매 등 다양합니다.

     

    따라서 최근 등장한 신약을 단순히 ‘치매 치료제’라고 부르면 모든 치매에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습니다.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와 키선라(성분명 도나네맙)는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아밀로이드 베타를 표적으로 하는 단클론항체 치료제입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는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와 타우 단백질의 비정상적인 변화 등이 관찰됩니다.

    이들 치료제는 그 가운데 아밀로이드 베타를 표적으로 합니다.

     

    아밀로이드가 줄어든다고 해서 이미 사라진 기억과 인지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온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핵심은 일정한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위약과 비교했을 때 인지·기능 저하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입니다.

    따라서 ‘치매의 근본 원인을 제거해 치료한다’기보다는 특정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질병 진행을 늦추는 것을 목표로 하는 치료라고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2. ‘27%·35% 효과’라는 숫자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레켐비나 키선라에 관한 기사를 보면 흔히 ‘인지 저하를 약 27% 늦췄다’, ‘35% 늦췄다’ 같은 숫자를 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숫자를 기억력이 27% 또는 35% 좋아진다고 이해하면 안 됩니다.

     

    예를 들어 키선라 임상시험에서는 아밀로이드 병리가 확인된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도 치매 단계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평가했고, 76주 시점에서 치료군의 임상적 인지 저하가 위약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적었습니다.

     

    따라서 환자와 가족 입장에서는 특정 백분율 하나보다 “이 약은 기억을 되돌리는 치료가 아니라 일정한 환자에서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치료다.”라고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치료 효과의 크기와 실제 생활에서 체감하는 변화는 환자마다 다를 수도 있습니다.


     

    3. 모든 치매 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부분이 저희 가족에게는 가장 현실적인 문제였습니다.

    레켐비와 키선라는 치매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사용하는 약이 아닙니다.

    현재 치료 근거와 허가 대상은 주로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도 치매 단계에 해당하는 환자입니다.

     

    또한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아밀로이드 베타 병리가 존재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즉 단순히 기억력이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주사를 맞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인지기능 저하의 원인이 알츠하이머병인지 평가해야 하고, 치료 대상 단계에 해당하는지, 아밀로이드 병리가 확인되는지 등을 의료진이 판단해야 합니다.

     

    여기에 MRI 검사 결과와 다른 질환, 현재 복용하는 약 등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그래서 저도 장모님의 증상을 보면서 ‘신약이 나왔으니 사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기보다 현재 상태가 해당 치료의 대상이 되는지를 전문의에게 평가받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4. 치료 전후 MRI가 중요한 이유, ARIA란 무엇일까

     

    아밀로이드 표적 항체 치료를 알아보다 보면 반드시 접하게 되는 용어가 ARIA(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입니다.

    ARIA에는 뇌의 부종이나 체액 축적과 관련된 ARIA-E, 미세출혈이나 표재성 철침착 등과 관련된 ARIA-H가 있습니다.

     

    대부분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두통, 혼란, 시각 변화,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드물게 심각하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치료 전에 MRI를 확인하고 치료 과정에서도 정해진 시점에 MRI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또 ApoE ε4 유전자형에 따라서도 ARIA 위험이 달라질 수 있어 치료 전에 위험을 충분히 설명받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이 치료는 단순히 ‘주사를 맞으면 끝나는 치료’가 아닙니다.

     

    치료 대상 확인 → 아밀로이드 병리 확인 → MRI 등 안전성 평가 → 투약 → 지속적인 모니터링


     

    5. 혈액검사만 하면 치매를 10~20년 전에 알 수 있을까

     

    최근 제가 관심 있게 보는 변화 중 하나는 알츠하이머병을 평가하는 혈액 바이오마커 검사입니다.

    이 분야는 실제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건강한 사람이 피검사 한 번으로 10~20년 뒤 치매에 걸릴지를 미리 알 수 있다.”라고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현재 허가된 알츠하이머병 관련 혈액검사들은 일반적으로 인지저하의 징후와 증상이 있는 사람에서 알츠하이머병 관련 병리를 평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용도로 활용됩니다.

     

    즉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단순 선별검사도 아니고, 혈액검사 하나만으로 알츠하이머병을 확정하는 검사도 아닙니다.

    그래도 환자와 가족에게는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기존에는 아밀로이드 병리를 확인하기 위해 PET 검사나 뇌척수액 검사 등이 사용됐는데, 앞으로 혈액검사가 적절한 환자를 선별하고 진단 과정을 보조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6. 신약 소식보다 치매 가족에게 더 현실적인 질문

     

    장모님을 돌보면서 느끼는 것은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기대와 오늘의 돌봄 현실 사이에는 아직 거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신약 뉴스가 나오면 가족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기대하게 됩니다.

     

    하지만 장모님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오늘 반복되는 질문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밤에 나타나는 행동을 어떻게 안전하게 관리할 것인지, 그리고 매일 돌보는 아내의 피로를 어떻게 줄일 것인지입니다.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가 등장했다고 해서 이러한 돌봄 문제가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가족이라면 신약 이름부터 찾기 전에 다음과 같이 물어보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가족의 치매 원인은 무엇인가요?”
    “현재 어느 단계인가요?”
    “알츠하이머병이라면 아밀로이드 표적 치료의 대상이 될 수 있나요?”
    “치료를 한다면 기대할 수 있는 효과와 위험은 무엇인가요?”

     

    저도 장모님의 경우 이런 질문부터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약물치료와 별개로 행동 변화나 수면 문제, 안전사고 위험, 보호자의 부담이 커졌다면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고 이용할 수 있는 지역 치매안심센터나 장기요양·돌봄 지원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7. 자주 묻는 질문

    Q. 레켐비나 키선라를 맞으면 기억력이 다시 좋아지나요?

    현재 이 치료제의 목적은 잃어버린 기억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것이 아닙니다.

    아밀로이드 병리가 확인된 초기 알츠하이머병의 특정 환자에서 인지기능과 일상생활 기능이 저하되는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따라서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환자와 가족이 기대할 수 있는 효과를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치매가 상당히 진행된 사람도 치료받을 수 있나요?

    현재 허가와 임상시험 근거는 주로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도 치매 단계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중등도·중증 치매에서 같은 효과가 입증됐다고 볼 수 없습니다.

    ‘효과가 전혀 없다’고 단정하기보다 현재 치료 근거와 허가 대상이 초기 단계에 한정돼 있다고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Q. 기억력이 조금 떨어졌다면 혈액검사부터 받아야 할까요?

    기억력 저하에는 수면 문제, 우울증, 약물, 갑상선질환, 비타민 결핍을 비롯해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특정 알츠하이머 혈액검사를 임의로 먼저 선택하기보다는 의료기관에서 증상과 인지기능을 평가하고 필요한 검사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알츠하이머병 관련 혈액검사 역시 일반인의 치매 선별검사나 단독 진단검사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8. 장모님을 돌보는 가족으로서 제가 먼저 확인하고 싶은 것

     

     

    이 글에서 저에게 가장 현실적인 행동은 신약 이름을 더 많이 외우는 것이 아닙니다.

    장모님의 정확한 치매 원인과 현재 단계를 의료진에게 다시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알츠하이머병에 해당하는지, 현재 상태에서 어떤 치료가 가능한지, 밤에 나타나는 행동과 공격적인 언행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상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다른 가족에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뉴스에서 새로운 치료제 이름을 봤다면 “우리 가족도 맞을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서 끝내지 말고 “우리 가족의 치매 유형과 현재 단계에서 이 치료가 실제로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까?”라고 의료진에게 묻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9. 마무리

     

    장모님이 같은 질문을 반복하시고 밤마다 가족이 긴장해야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소식은 저에게 단순한 의학 뉴스가 아닙니다.

     

    레켐비와 키선라 같은 아밀로이드 표적 치료제가 등장한 것은 분명 중요한 변화입니다.

    하지만 이 약들이 모든 치매를 치료하거나 이미 잃어버린 기억을 되돌리는 치료제는 아닙니다.

     

    현재 근거는 주로 아밀로이드 병리가 확인된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적용되며, 치료 과정에서는 ARIA와 같은 부작용을 확인하기 위한 MRI 모니터링도 필요합니다.

     

    동시에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보조하는 혈액검사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 역시 건강한 사람의 미래 치매를 단순히 예측하는 검사가 아니라 적절한 환자의 진단을 더 정확하고 편리하게 돕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치매 가족에게 희망은 필요합니다.

    다만 제가 원하는 희망은 ‘곧 치매를 완치하는 약이 나온다’는 막연한 기대보다는 누구에게 어떤 치료가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정확하게 알고, 오늘 받을 수 있는 치료와 돌봄을 놓치지 않는 것에 더 가깝습니다.

    장모님을 돌보는 저희 가족에게도 지금은 그것이 가장 현실적인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의학적으로 비교적 근거가 분명한 치매 위험 감소 방법은 무엇인지, 그리고 인지 예비능이나 글림패틱 시스템처럼 자주 언급되는 개념은 어디까지 받아들이는 것이 좋은지, 왜 중년부터 혈관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장기적인 뇌 건강과도 연결될 수 있는 지를 설명한「장모님 치매를 겪고 다시 알아본 치매 예방, 지금 바꿀 수 있는 위험요인은?」글에서 별도로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필자의 가족 돌봄 경험과 공개된 의학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일반적인 건강정보입니다. 알츠하이머병 항체 치료제의 적용 여부는 치매의 원인과 단계, 아밀로이드 병리, MRI 결과, 동반질환 및 복용 약물 등을 종합해 의료진이 판단해야 합니다.


     

    참고자료

     

    •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 LEQEMBI (lecanemab-irmb) Prescribing Information, 2025.
    •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 FDA Approves Treatment for Adults with Alzheimer’s Disease – KISUNLA (donanemab-azbt), 2024.
    •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 Drug Trials Snapshots: KISUNLA.
    •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 FDA Clears First Blood Test Used in Diagnosing Alzheimer’s Disease, 2025.
    •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 Lumipulse G pTau217/β-Amyloid 1-42 Plasma Ratio, 510(k) K242706, 2025.